로맨스백작과 비서의 스캔들

책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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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다운 백작가의 영애, 샤를린 레녹스. 그녀는 모두의 우려를 뒤로하고 작위와 함께 막대한 재산을 거머쥐었다. “이제는 어디를 어떻게 해 드릴까요? 나의 백작님.” 또한 이미 한차례 포식을 끝내고도 다분히 음탕한 눈빛으로 자신을 샅샅이 훑어 오는, 비밀스러운 연인 테온까지. 눈부신 나신으로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으며 이제 남은 건 사랑해 마지않는 테온과의 행복한 결말뿐이라고 생각했다. “어서 나를 즐겁게 해 봐.” 그와 숱한 밤을 함께했어도 샤를린은 전혀 알지 못했다. 테온의 다정하고 온화한 미소 뒤에, 오래전부터 이어진 싸늘한 냉기와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검은 불꽃이 있다는 것을. *** “벌써 가시려는 겁니까?” “흐읏, 응……. 아니, 조금만 더 천천히…….” “제가 아무리 천천히 가려고 해도 이렇게 예민하시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벌써 이렇게 좋아서 흠뻑 젖으셨는데.” 남자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자신의 손가락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정말, 정말 미끄럽네요.” 샤를린은 젖은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연인이자 비서인 테온을 올려다보았다. 여우처럼 길쭉한 그의 눈매가 매혹적으로 휘었다. “그리고 맛도, 참…….” 테온은 웃는 모습 그대로 끈적한 손가락을 제 입에 집어넣었다. 남자의 파란 눈이 여자의 붉은 눈을 파고들었다. 시선이 눅진하게 엉켰다. “딱, 당신을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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