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30일의 크리스마스

전혜진

5

가난한 붕어빵 장수 미랑, 12월의 어느날, 하얗게 눈이 내리던 밤, 거리에서 산타의 선물을 줍다! “한태서, 이 보물단지! 너, 이 누나 곁을 떠나지 말고 오래오래 있어야 한다! 이 누나가 너 귀여워해 주고 예뻐해 주고 뽀뽀도 해 줄게!” “지금 당장 조건 하나 더 생겼어. 절대로 내 몸에 손대지 마. 네 기분이 좋건 나쁘건 은근슬쩍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몰래 내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오는 것도 금지. 알았어?” 솜씨 좋고 모양새 좋고, 다 좋은데 저 까칠한 성격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성북동 낡은 건물의 비좁은 옥탑방에서 한 남녀의 은밀하고도 알콩달콩한 동거가 시작된다. 수풀로 무성한 숲 앞에서 그는 안타깝게 몸을 돌려 그녀의 위로 타고 올라왔다. 그의 몸이 불편하게 그녀의 몸 위로 올라오는 순간 미랑은 본능적으로 다리를 벌렸다. 그의 몸이 벌어진 그녀의 다리 사이에 너무도 딱 들어맞아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미랑아.” 그가 거칠게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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