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노을

로맨스눈노을

김경미

225

아주 예의바르고 똑똑하며 사려 깊은 젊은이의 모습을 겉으로 두른 채, 마음속으로는 복수의 날을 벼르는 세진. 리조트사업에 꼭 필요한 산의 주인에게 거절당하고 돌아오던 길에 올라본 그 산에서 하얀 지붕의 집을 먼발치에서 보게 되고, 그 후부터 왠지모를 답답증과 함께 계속 꾸게 되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 대한 안타까운 꿈. 열흘 만에 다시 오르는 그 산에는 벌써 흰 눈이 쌓여있었고, 그곳에서 어렵게 하얀 지붕의 집을 찾아낸 세진은 한 여자를 보았다. 여려보이는 체격에 허리께까지 느슨하게 땋아내린 머리, 새하얀 얼굴, 그리고 자신보다 훨씬 더한 무채색의 눈빛을 가진 여자. 세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윤예경이라는 그녀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그 산에 조용히 전해내려오는 슬픈 이야기를. 그저, 그녀를 자신의 옆에 두고만 싶을 뿐이었다.

감상평 쓰기 작품목록 보기

0/200byte

※ 청소년 유해매체를 의미하는 내용 (음란한 내용의 게시글, 선정성, 폭력성 등) 의 댓글이나 무관한 댓글, 스포일러,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되며 해당 사용자 아이디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감상평을 작성해주세요~
1 다섯번째 혼인은 사양합니다
2
2 입술로 막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