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의 나쁜 아가씨

니힐레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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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선배와의 첫사랑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이십 대 중반이 될 때까지 자신을 게이라고 믿어 온 도하는 여자들과의 원나잇을 서슴지 않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선배를 잊기 위해. 그때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날, 그녀와의 불장난도 그런 마음에서 저질렀는데……. “시우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친구의 손에 끌려간 라틴 댄스 바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순수한 눈빛을 한 그녀를. ‘애무는 필요 없어요. 그냥 빨리하세요. 얼른 안기고 싶으니까.’ ‘아픈 게 취향인가 본데, 나중에 후회하지나 마.’ 오래전 그날에는 제게 안기고 싶어 안달 난 여자처럼 굴었으면서. ‘흐응…… 응, 핫. 그, 그만……!’ ‘이렇게 잘 느끼는 몸이었어?’ 내 손끝 하나에도 자지러지던 주제에. “저는 다 처음이에요. 이런 데서 춤을 배우는 것도, 제 이름을 말하는 것도.” “그래요? 그거참…… 재밌네요.” 지금 저 순진하고 무구한 모습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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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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