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외과의사랑했나봐

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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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등이 2등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만년 1등이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는 대학 병원 소아과 펠로우 한주혁. 하지만 얼굴, 키, 성적, 인기 모든 분야에서 자신을 앞지르는 만년 1등 윤건휘로 인해 주혁은 늘 만년 2등 신세다. ‘건휘가 더 멋있어.’ ‘건휘가 좋아졌어. 그만 만나자.’ 잘난 것으로 모자라 제 애인까지 전부 뺏어간 그놈. 그럼에도 흠잡을 구석이 없어 더 열받는 그놈. 그래도 장가만큼은 자기가 먼저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저 혼자 일방적으로 반한 거예요. 그분은 잘못 없어요. “이름은 알아요?” -신경외과 윤건휘 선생님이요. 결혼을 결심했던 여자 친구에게 차인 그날, 먹고 죽자며 술을 들이부은 주혁은 다음 날 건휘의 침실에서 나신으로 깨어난다. 그것만으로도 엿같은데, 저와 마찬가지로 헐벗은 놈이 더 엿같은 얘길 한다. “어디 가려고? 책임져야지.” 평범한 헤테로의 삶을 살아온 주혁의 인생 계획이 어그러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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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2 러브 징크스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