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세러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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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문화재단 이사장의 부탁에, 전속 아트 세러피스트로 고용된 희수. 그녀는 재벌 4세 남자의 집에 입주해 매일 저녁 1시간씩 미술 치료를 진행해야 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아트 세러피스트로 일하게 된 정희수입니다.” “치료받을 맘 없으니까 조용히 지내다 때 되면 나가.” 그러나 저택에서 만난 남자는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할 뿐이었다. 몇 주 동안 퇴근 때마다 인사하고, 편지도 써 보고, 온갖 회유를 다 해 봤지만 그의 이름이 ‘강헌’이란 걸 알아낸 것 외엔 성과가 없어 의욕이 꺾이던 그때. “유학 가고 싶었다고 했지.” “네? 아, 네.” “내가 보내줄게.” 그가 상상도 못 한 좋은 제안을 하더니, 머리가 멍해지는 제안까지 같이 건넸다. “그동안 나랑 자자.” 아주 고급스럽게 차려입고는, “자자고. 나랑.” 그것도 저렇게 뻔뻔한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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