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하나 또는 둘

워노(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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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 않는 상태로 하게 된 맞선에서 만난 남자, 정지우. 첫 만남부터 인상도 이미지도 별로였기에 민영은 애프터를 받고도 제발 연락이 안 오길 기대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연락이 안 와 그대로 끝난 줄 알았건만……. 별수 없이 나간 두 번째 만남에서 무언가가 변했다. 분명 외모는 같은 사람인데 첫 만남 때와 어딘가 다른 느낌. 더욱이 민영에게 관심도 없어 보였던 남자였는데, 그가 느닷없이 찾아와 허무맹랑한 말을 하는데……. “지, 지금 지우 씨가 저에게 원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했나요?” “네, 정확히.” “결혼이라구요? 그러니까 결혼이요? 진심인가요?” “그렇다니까요.” “지우 씨와 제가?” “네.” “그러니까 결혼?” “네.” “우리 지금 세 번 만난 거 알고 계시죠?” “네, 알고 있습니다.” “우리 지금까지 함께 했던 시간이 총 다섯 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거 알고는 있죠?”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청혼을 해요?” “안 됩니까?” “그럼, 정말 그게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우리 선을 본 거 아닌가요?” “선을 빙자한 소개팅을 보긴 했죠.” “선은 보통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아니었던가요?” “그, 그렇죠.” “그러니 한 겁니다.” “네?”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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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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