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배드 낫 배트(BAD NOT BAT)

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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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은 제가 온 게 영 안 반가우신가 봐요.” “너 같으면 반갑겠냐.” 프로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함께 훈련하던 몇 년 전만 해도 가족, 친구보다 가까웠던 사이. 게다가 잘생긴 얼굴에 감탄 나오는 몸, 좋은 목소리며 의외로 깜찍한 성격까지. 박도진은 최주하에게 제법 사랑스러운 후배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밥그릇을 노리는 배은망덕한 새끼일 뿐. “흐읍, 잘못, 잘, 못했, 앗, 아.” “뭐 이 정도로 울어요.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대주였던 주하는 같은 포지션으로 트레이드되어 온 도진에게 밀려 열등감에 시달리고, 첫사랑인 주하와 같은 팀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기뻐했던 도진은 증오 섞인 눈빛에 얼얼해진다. 게다가 자신은 개무시해 놓고, 정작 제 배트에 대고 짐승 새끼처럼 마운팅하는 꼴까지. “타격 좋은 놈 기운 받으려면 그 새끼 배트에 좆질하래요? 어렵게 가네. 쉽게 얻을 수 있는 길 놔두고.” 그래서였다. 몇 년을 동경하며 아껴 왔던 선배에게 눈이 회까닥 돌게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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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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