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관계의 전환

서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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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설렜어.” “…….” “정확히 말해서, 태이언 네 몸에 설렜어.” 태이언에게 진세현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였다. “너, 나 모르게 여태껏 그러고 다녔어? 다른 놈들 몸 보고 만났냐고.” “아니. 네가 처음이야.” 아쉽지만, 우리의 관계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제 몸에 설렌다는 친구를 곁에 둘 수는 없으니까. “세현아. 나랑 섹스하고 싶댔지?” “…….” “하자.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자, 우리.” 그런데 왤까. 친구인 줄 알았던 그녀가, 더 이상 내가 아는 그 진세현이 아니라는 게 참을 수 없이 불쾌했다. “나도 하고 싶어졌어.” 이제 보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그깟 얄팍한 우정 하나 믿고서, 그저 잘 아는 척했을 뿐. 그러니 어차피 깨진 우정이라면, 다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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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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