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여름을 펼치면

테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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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겨울. 남자는 기억하고 여자는 잊었다. 떼지 못한 거스러미처럼 늘 마음에 남아 있던 그 여자가 8년이 지난 어느 날, 남자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 여자 대체 뭘까. 저를 기억도 못 하면서 맡겨 놓은 양 제 품을 요구한다. “저는 윤태하 씨를 원해요.” 정확히는 몸을요. 몸을…요? 기가 막히는데도 거절의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 합시다, 계약 연애.” “네? 예? 무, 뭐라고요?” 왜… 당신이 더 당황하고 그럽니까. 경찰이 옥장판 사기를 당하질 않나, 도둑을 맞질 않나. 우는 모습이 신경 쓰이던 여자는 손도 많이 가는 여자였다. 그러다 보니 마음까지 가 버렸다. 이 여름이 지나도 곁에 있고 싶을 만큼. 그랬는데 왜, 이제 와서 자꾸 도망가려 하는 걸까. “…도망가지 말아요. 왜 자꾸 겁을 먹는 겁니까.” 사랑을 믿지 않던 그에게 그 해 여름이 기적처럼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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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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