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첫 단추는 신중하게

4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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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Gorgeous고져스」에서 시행하는 어워드에 참석하게 된 세계적인 모델 추도일은 새로운 의상을 준비하기 위해 소개받은 패턴사 공현수의 테일러 숍으로 향한다. “키와 몸무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88센티미터에 92킬로그램.” “수납은요?” 도일은 현수를 그저 바라보았다. 수납? 오른쪽, 왼쪽? “주름이 남다르시네요.” 도일의 왼쪽 허벅지에 닿은 것은 다름아닌 현수의 손이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제 일을 한 것뿐입니다.” 일이라고? 타인의 중요 부위를 함부로 만지는 게 일이라고? “당신 게이야?” 도일은 철석같이 믿었다. 공현수는 뼛속까지 게이라고. * 그래, 이 모든 원흉은 공현수가 추도일의 몸을 더듬었기 때문이다. 재수 없는 공현수와 엮인 것부터가, 첫 단추부터가 잘못 꿰여 이 사달이 났다. “똑바로 말해. 너 게이야, 아니야?” “…제가 게이라고 한다면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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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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