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연

로맨스낙연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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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지금 마음껏 비웃어라. 너는 꿈속에서 내 발버둥을 비웃을지도 모르겠으나 너는 어차피 곧 죽을 것이다. 그렇게 이 삶에서의 승자는 내가 될 것이다. “성희, 두 번 다시 성희께서 저를 잊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성희의 살아 있는 악몽이 되어 드리지요.” 불에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혀에서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깊고 깊은 입맞춤. 마지막 남아 있는 공기까지도 모조리 빼앗아 버리고 말겠다는 듯이 집요했다. 가슴의 검상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함께 저항할 힘조차 몸에서 빠져나갔다. 세희의 눈가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아, 밉다. 미워. 증오스러워. 나의 몸을 탐하고, 나의 가족을 죽이고 나의 생명까지 빼앗아 가는 저자가 미치도록 밉다. 저자에게 내가 맛본 고통을 그대로― 아니, 몇십, 몇백 배로 부풀려 갚아줄 수 있다면……! 처절한 증오를 품고 죽은 세희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와 그를 찾아낸다. 이번에야말로 원수의 심장을 갈가리 찢어놓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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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