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초야권을 행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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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 까마득한 벼랑 끝이었다. 루이즈에겐 이 방법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면 일주일 뒤 소아 성애자와 결혼해야 하니까. “영주님, 초야권을 행사하셔야 합니다!” 나는 오늘 꼭 범해져야만 한다. 시골의 하나뿐인 영주님, 체자레에게. “잠깐, 대체 옷은 왜 벗는 거지?” “그, 그게 보통은 옷을 벗어야 관계를 맺잖아요?” 영주님은 옷을 안 벗는 걸 좋아하는구나. 생각보다 더 배운 변태였던 모양이다. 조금 울고 싶어지던 그 순간. 짤랑, 짤랑, 짤랑. 은화 세 닢이 손바닥 안으로 떨어졌다. “이걸 왜 절 주시는데요?” “거부는 은화 두 닢이라고 하지 않았나?” ……돌겠네. “아, 한 닢은 내 축의금이네.” 아뇨. 그 축의금, 몸으로 받겠습니다. 영주님. 미리보기 “저, 당신이 좋아요.” 당신이라는 말에 체자레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아 내 왼쪽 가슴 위에 얹었다. “그래서인지 아까부터 계속 이렇게 뛰었어요.” 체자레의 차가운 손이 왼쪽 젖가슴에 닿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체자레는 몸만큼이나 손을 딱딱하게 굳힌 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게 너무나 그다워서 나는 조금 웃음이 날 것 같았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다. 모포는 진작 바닥에 떨어져 체자레와 나의 발을 데우고 있었다. 나는 그의 손목을 잡아 내려 내 허벅지 사이에 손끝이 닿게 했다. “여기도 이렇게 됐고요.” 체자레의 손가락이 축축하게 젖은 밑에 닿았다. 지금껏 어떤 사람의 접촉도 없었던 곳이었다. 나는 흥분에 젖어 가쁜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까치발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안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 체자레가 목각 인형처럼 뻣뻣하게 몸을 굳히고 나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나는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속삭였다. “그냥 안아 달라는 게 아니라 삽입을…….” “알고 있으니 그만 말하게.” “……네.” 체자레가 질끈 감았던 눈꺼풀을 느릿하게 들어 올렸다. 그의 눈동자가 나를 향한 욕망에 새파랗게 끓고 있었다. “후회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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