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비가

로맨스황리비가

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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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에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연 제국의 황녀 희녕은 어느 날 숙부인 익왕 위평의 반정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졸지에 황녀로서의 지위를 잃고 폐서인이 된 그녀는 황제가 된 위평의 손에 꺼내져 그의 후궁으로서 다시 황궁에 살게 된다.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고 황녀라는 지위까지 박탈 당한 그녀는 숙부였던 황제의 집착과 애정 속에서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하고…. <작품 중에서> “거듭 말한 것 같은데…….” 희녕이 젖은 얼굴로 시선을 들었다. 황제는 평온한 얼굴이었다. 눈물에 입을 맞추던 사내가 귓가에 입술을 댔다. 그는 귓바퀴를 이로 살짝 깨문 뒤 좀 전과 꼭 같은 어조로 속삭였다. “비는 양명전을 나오면 안 됩니다.” “…….” “비는 죽어도 양명전 내 침상에서 내 씨물을 받다 죽어야 합니다.” “…….” “왜냐하면 비는 이제 내 계집이니까.” . . . “우리가 부부로 살기 위해서는 그대의 아비가 죽었어야 했습니다. 아니. 그이는 언제고 죽을 이였습니다. 굳이 짐의 손으로 죽이지 않아도……. 모르셨습니까?” “……그리 말씀하지 마세요.” 희녕이 눈을 부릅떴다. 눈동자에 어린 비탄에 위평은 웃었다. “폐하는, 폐하는…….” “처음부터 나를 위한 자리였습니다.” “…….” “내가 황제가 되어야 했습니다.” 희녕이 그를 노려보았다. 황제는 부드럽게 그녀의 눈가를 더듬었다. 더없이 자상하고 다정한 손길이었다. 이윽고 손길보다 다정한 음성이 그녀를 부수었다. “짐은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대의 아비를 죽인 것. 그대의 사람들을 도살한 것. 위평이 가느다란 미소를 거두어들였다. 그리고는 못을 박듯 단번에 뇌까렸다. “나는 어떤 것도 아깝지 않아.” 희녕을 부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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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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