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포토그래퍼(Photographer)

김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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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현대물, 원나잇, 건실공, 미남공, 다정공, 집착공, 사랑꾼공, 어른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인수,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상처수, 도망수, 오해/착각,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3인칭시점 * 본 도서는 2017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동명 도서(‘K홍연 저’)에서 일부 내용 수정 및 교정·교열을 다시 진행하고 외전을 더한 외전증보판입니다. “그럼 저랑 하룻밤 자지 않을래요?” 한 번은 북한산에서, 또 한 번은 명성산에서. 서로 다른 날 우연히 만난 이름 모를 한 남자. 사진사라는 공통점이 있는 그 사람에게서 류현은 강한 끌림을 느끼고, 충동적인 하룻밤을 제안하고 만다. 그리고 당연히 거절의 말이 들려오리라 여겼지만 남자는 너무 쉬운 승낙을 해 버린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류현은 그와 첫 밤을 보내지만 남자가 게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겁을 집어먹고 새벽녘에 몰래 도망가 버린다. 그리고 한 달 뒤, 그 남자가 류현의 앞에 다시 나타나는데……. “그동안 잘 지냈나요? 저는 거의 매일 생각했는데.” “저도, 잊지 못했어요.”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만…… 오늘 두 번째 밤을 보내지 않을래요?” * “다 좋다고 하네요.” “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 좋다고만.” 속이 뜨끔한 류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생각해 보니 그가 무슨 사진을 내밀든 ‘좋아요.’, ‘마음에 들어요.’, ‘멋져요.’ 이런 소리만 연발하긴 했다. 그게 무성의하게 보였을까. 하지만 빈말은 아니었다. 그 부분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이 더듬더듬 나갔다. “그, 그거야…… 정말 좋아서, 앗.” 중간에 남자가 류현을 확 끌어안았다. 얼굴이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류현의 시야에 곧게 뻗은 콧날과 고운 선에 감싸인 검은 눈동자가 크게 들어찼다. 가느다란 숨결이 입술에 닿았다 사라지고, 닿았다 사라지고 하기를 반복했다. 누군가 하나가 얼굴을 조금만 내민다면 바로 입술이 맞닿을 거리였다. 실처럼 얇은 틈을 두고서 남자는 낮게 속삭였다. “우리의 하룻밤엔 이런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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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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