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공생은 공시생활의 줄임말이라고요

백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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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있는 한 수요가 끊길 리 없는 공무원 일타 강사 자리. 수십억 원대의 계약, 연예인 버금가는 팬층, 끝내주는 애인, 켜켜이 쌓여가는 커리어. 예감이 좋았다. 더 이상 추락할 일이 없을 인생이었다. 그리고 그 촉이 끝내주게 빗나갔음을 진하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너 뭐야, 이 새끼야.” “선우 찬인데요.” “너 뭘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나한테 왜 이러는데.” “전 원하는 게 있고. 그건 선생님만 해줄 수 있고. 근데 선생님은 제가 말 거는 것도 싫어하고. 그럼 협박밖에 더 있나? 저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요.” 처음엔 협박이나 했으면서, 어느 순간 선우 찬의 행동이 달라지는데……? * * * “근데… 너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줘?” “네?” “왜 내가 초밥 버려도 다른 거로 다시 사 오고, 왜 그렇게 내 말 잘 듣고, 왜 도와달라고 했을 때 오고, 왜 자꾸 약 사 오고, 왜 먼저 사과하고… 너 이상해. 왜 그래?” “저 교수님 좋아할걸요.” “…뭐?” “좋아한다고요.” 누군가를 상대로는 처음 해보는 말이다. 아마도. 진하에게만 이 몇 초 안에 벌써 세 마디나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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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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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세로 귀환한 최강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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