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깊이 젖다
2,015
“꼴려요?” 꼴……려? 몇 분 전에 만난 남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 적어도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말이다. “꼴리면?” 과연 이 여자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다. 먼저 도발한 주제에 당장 꼬리를 내리진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기대할 만큼 놀라운 대답을 쥐고 있는 걸까. “한 번 대주려고 했죠.” _______________ “결혼한 부부가 모두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건 아니지.”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내 말, 이해 못 했어? 나는 가짜 와이프가 필요한 거지, 섹스 파트너가 필요한 게 아니다, 뭐 그런 신사적인 멘트를 나에게서 기대한 건가?” 설영은 뭔가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인식했다. “우린 그냥 하면 돼.” “무, 무엇을 말인가요?” “보통의 부부들이 하는 짓?” 이게 무슨……! 순간 설영은 이 남자에게 농락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저, 저기요, 그…… 꼭 그건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알기로, 그쪽은 결혼, 아이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맞아. 그렇다고 섹스를 마다하겠다고 내가 말했던가? 그런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 법적인 아내가 버젓이 있는데 그걸 왜 사양해.” 설영은 참았던 숨을 몰아서 내쉬었다. “섹스에 큰 의미는 두지 마. 네가 할머님과 한 그 약속이란 거, 기본적으로 섹스를 깔고 가는 거 아니야? 나와의 계약은 법적으로 묶인 부부인데, 그런 것쯤은 못 할 이유 없지. 대신 조모의 뜻은 안 지켜도 돼. 아이를 낳는 건 우리 모두 원하는 사항이 아니니까.” “저, 저기요.” “왜.” “난 진짜…… 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가 말하는 ‘결혼’이란 건 남녀가 진짜 사랑해서 결합하는 결혼이 아니다. 그러니 아이도 당연히 원하지 않는 거고. 그런데도 반문을 하는 그가 이해되지 않았다. “양손에 떡을 쥐었다고 생각하나 본데, 그러면서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 설영은 입안 속살을 꽉 깨물었다. “보기보다 이기적이네.”
- 한화소장 : 1코인
- 전화소장 : 코인
소설 | 로맨스
고품격 애인대행 김나든소설 | 로맨스
죽도록, 너를 트리플민트소설 | 로맨스
계약 맺은 밤 [외전포함] 라라진소설 | 로맨스
이혼의 목적 이봄아소설 | 로맨스
어쩌다 S 해번소설 | 로맨스
원나잇에서 결혼까지 빛나라달자소설 | 로맨스
결혼 계약 빵양이소설 | 로맨스
신데렐라와 바보온달 은율아소설 | 로맨스
안전한 비서 서혜은소설 | 로맨스
흑막님, 아이만 키울테니 이혼해주세요 성화영소설 | 로맨스
욕심 많은 대공비로 살아 볼까 합니다만 애플97소설 | 로맨스
남편 말고 남자 친구 진주비소설 | 로맨스
치명적인 결혼 유카소설 | 로맨스
내 여자, 꼬봉이 온리온소설 | 로맨스
흔들리는 남편 동그람이(손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