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매치프롭

리미트

370

“딱 보자마자 가슴이 두근대고 얼굴만 보면 설레고, 보고 싶어서 계속 생각나고 그런 사람 없냐?” “딱 보자마자 가슴이 두근대고 얼굴만 보면 체한 것 같고, 열 받아서 자꾸 생각나는 사람은 있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권희도가 유일하게 못 하는 일이 하나 있다면 바로 미술이다. 우연히 교내 갤러리에서 도건우의 손 도면을 본 후로 희도는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인 ‘그림’을 배우기 위해 건우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과외를 하기 꺼리는 건우. 저를 불편해하고 피하는 듯한 행동에 희도는 묘한 불쾌감을 느끼고 끈질기게 건우의 주변을 맴도는데……. *** “형, 저 생일 3월 21일이에요.” 건우가 물컵을 내려놓고 희도를 쳐다보았다. 뭐 어쩌라는 거지. 선물이라도 챙겨 달라는 건가. 뜬금없이 생일 타령을 하는 상대방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본 건우가 고개를 숙여 후식으로 나온 요구르트를 집어 들었다. 뚜껑을 벗겨 내용물을 입안으로 털어 넣고 있는데 희도가 이번엔 팔짱을 낀 채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뭐야, 얘 왜 이래……. “건우야.” “…….” 건우야, 그 한마디에 건우는 저도 모르게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내가 방금 잘못 들었나? 이 새끼가 지금 뭐라고……. 이제 하다 하다 말까지 놓는 건가? 입에 들어 있는 요구르트를 삼키려는데 희도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빠른년생이라고 왜 말 안 했어.” “…….” “너랑 나랑 생일 딱 한 달 차이 나더라.” 희도가 나무라듯 중얼거렸다. 생일이 한 달밖에 차이 안 나는 게 뭐 어쨌다는 거지. 그가 내뱉은 말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건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몇 초 사이에 빠르게 뇌가 회전했다. 권희도 생일이 3월 21일이고, 내 생일이 2월 21일인데……. 빠른년생이랑 무슨 상관……. “풉!” 당황한 건우의 입에서 미처 삼키지 못한 요구르트가 사방으로 튀었다. 날아간 요구르트는 그대로 권희도의 얼굴로 향했다. 건우의 입안에 있던 요구르트를 얼굴에 고스란히 맞게 된 희도가 조용히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아……. 이거 나 먹으라고 주는 거야? 고마워, 건우야. 피부 좋아지겠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