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시간

로맨스중독의 시간

김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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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결혼한 라안은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낸다. 행복도 잠시. 지속적인 시어머니의 언어적 정서적 폭력에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임신 압박까지 시달린다. 그런 와중에 유성 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라안은 시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매정하게 거절당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는 검찰 조사를 받는 도중 자살하고, 큰 충격에 휩싸인 라안은 등산을 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진다. 강우는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라안이 깨기만을 기다리고, 이를 보다못한 도 회장은 해외 지사로 강우를 보낸다. 그리고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강우. 해원이 준비한 25주년 창립기념 파티에서 멀쩡한 모습의 아내 라안과 재회하는데……. “유라안…….” 강우의 새까만 눈동자가 짙게 가라앉더니 목울대를 움직이며 긴 숨을 삼켰다. “병원에 누워있어야 할 사람이 어떻게 멀쩡하게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4년 동안 날 속인 거야!” “속이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속인 건, 내가 아니라 오빠잖아요.” 강우의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뭐?” “나, 기억을 잃었어요. 오빠랑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오빠랑 내가 결혼이라니 말도 안 돼요.”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오빠랑 내가 무슨 결혼이에요. 난 오빠를 단 한 번도 남자로 생각한 적이 없는데.” 거짓이 아니었다. 라안의 눈빛은 정말로 저를 사랑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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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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