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다

주화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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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분쟁에서 시작된 산동 황보세가와 하북팽가의 전쟁. 팽가의 비겁한 뒤통수로 황보세가는 대패하고 봉문을 선언한다. 그 와중에 가주가 사망하고, 대공자 황보여강과 이공녀 황보여민은 패주 중 실종되어 버리는데… “……예쁘다. 내 여민이.” 추격자에게 쫓기며 전투에서 얻은 내상이 주화입마로 번져 머리가 어려진 대공자. 여민은 황보세가의 희망인 여강을 알뜰살뜰히 보필하며 외딴 산골 마을의 생활을 어떻게든 이어나간다. 그러나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고된 밭일도 삯바느질도 아닌... 기억을 잃은 대공자가 자신을 그의 여자로 인식한다는 점이었다. “봐. 선은 네가 먼저 넘은 거야.” 황보여민은 이런 대공자를 모른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 그저 이 쾌락과 온기에 달라붙어 그와 한 몸이 된 것에 마음껏 기뻐하고 싶었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흑! 아아… 으응… 처, 천천히… 오라버니…… 아앙! 앙!" 아랫배에서 치밀어오르는 쾌감과 녹을것 같은 열기에 그녀는 그 뒷말을 잊어버렸다. 발끝을 오무려 벌벌 떨며 아아… 아… 말을 잇지 못하는 여민을 보며 여강이 속삭였다. "여민이 맛있어." 사내의 시선에는 애달픈 열기가 맺혀있다. 여민이 또르륵 눈물을 흘려보내며 멍하니 시선을 마주했다. "이렇게 좋아하면서… 왜 싫어해? 응?" 열락으로 번뜩이는 두 눈은 마주 보는 여민을 신음하게 했다. 사내에게 취해지며 기뻐하는 난잡한 여인이 사내의 눈 속에 있다. 명문세가의 여식이자 순진한 여동생 황보여민은 이젠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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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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