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구원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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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할 수 있어요." 확신에 찬 눈동자가 반짝 빛이 났다. 별처럼 빛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상욱은 홀린 듯이 중얼거렸다. "선생님 곁이라면 저도 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화 활동 봉사자와 수감자. 가장 차갑고 삭막해야할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저...... 선생님 번호 좀 알려 주시면 안될까요?" 이러면 안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숫자를 적어 건넸다. 선량하고 다정해 보이는 그가 어느새 수정의 마음을 푹 적셨기에. 그렇게 서로의 온기에 기대 마음을 녹이는 시간이 퍽 괜찮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눅진하고, 진득하고, 또 질척일 정도의 열기를 주고받고 또 포근하고 따뜻한 온기를 건네는 이 정도의 사이도 좋은 것 같다고.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허상욱. 너를 폭행치사로 체포한다." 그녀의 지옥이었던 아버지를 그가 없애기 전까지는. 나는 너의 구원이 아니라, 지옥이었던 걸까. 결국 이 모든 건 나의 환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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