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서방님이 되어주시겠습니까?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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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옆집에 살아 숨소리만 듣고도 무슨 일이 있는지 아는 사이인 동팔. “오늘 달거리하는 날이냐? 물어볼 수도 있지, 뭘 그렇게 난리야.” “뭐? 이 자식이 미쳤나?” 요즘 들어 그가 부쩍 헛소리를 지껄여도 별다른 관심이 없다. 내겐 몰래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도련님인 중윤이 있기 때문이다. 어쩜 빼어난 용모처럼 목소리도 좋은지, 그가 서책을 읽은 때마다 감미롭게 들렸다. “거기 누구냐? 몰래 훔쳐보는 것을 알고 있으니 어서 나오너라.” 마침내 연모하는 중윤과 가까이에서 말할 기회가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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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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