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부채탕감

라도해

2,062

“내가 도망가면, 그럼 왜 안 되는데?” 왜 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 묶어 두려고 하는 건지. 그런 주제에 왜 그렇게까지 아픈 얼굴을 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 “넌 내 거니까.” 그는 당연하다는 듯, 진지하게 대꾸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직도 물건 취급이야?” “…….”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거야. 애초에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두려워하지도 않았겠지. 어딜 가든 내가 네 거라고 표시해서 찾을 수 있으니까.” “지금 내 앞에서 도망가려고 밑밥 까는 거야?” 여울은 잠깐 얼이 빠져 한숨이 나왔다. 도망가려고 밑밥 깐다니. 이 와중에도 서문영 다운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도 너무하다. 대체 이 애는 뭘 먹고 이렇게 큰 걸까. “너한텐 내가 떠나는 거 하나만 중요해?” “그럼 뭐가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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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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