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지독한 흔적

아르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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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의 오른쪽 어깨에는 날 때부터 특이한 점이 있다. 그냥 까맣지만 않고 직선과 곡선이 복잡하게 얽힌 문양 같은 기이한 반점은 요즘 들어 기묘하게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한 꿈속에서 늘 만나던 그 남자를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되는데…. 수아가 넋을 잃고 그를 보는 사이, 제 입술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현 씨, 사랑해요.” -- 본문 중에서-- 드넓은 연회장에 한가운데 서 있던 태현은 천천히 제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검은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제비처럼 검은 연미복 차림이었다. 문제는 상의만 입었다는 것. 아래는 말 그대로 휑했다. 제길! 어쩐지 다리가 썰렁하더라니…. 그는 서둘러 이 파티장을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커다란 좆이 이리저리 덜렁거리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태현은 수치심에 온몸이 빨개진 채 양손으로 대충 중요부위만 가린 부끄러운 자세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그의 손목에 묶여있는 가느다란 붉은 실이 보였다. 그 붉은 실은 팽팽하게 당겨지며 뭔가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부끄러워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그는 실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수많은 하객 속에 혼자 빨간 무도회 가면을 쓴 채, 허옇게 벗은 여자가 끼어 있었다. 가면 쓴 여자는 커다란 유방을 덜렁거리며 재즈선율에 맞춰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그를 향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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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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