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가 저주가 아닌 게 저주

로맨스저주가 저주가 아닌 게 저주

제과제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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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가 직속 기사단 ‘로열 바인’의 기사, 아리스티데 데시우스. 본명은 아리엘이며, 기사단에 들어오기 위해 남장을 했다는 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귀족 자제들로 이루어진 이 번드르르한 기사단 도련님들은 대부분 나보다 약했거든. 하지만 기사단이 마녀를 무찌르러 갔던 날. 나는 동료들에게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 녀석들의 반응은……. “아리스티데가 여자로 변했어! 마녀의 저주다!” 저주받은 거 아니거든, 이 멍청이들아! 하지만 원래 여자였다고 고백할 수도 없잖아? 제일 친한 친구는 저주가 안 풀리면 결혼하자고 헛소리. 기사단 입단과 남장 생활을 도와주던 친척 오라버니는 매일같이 한숨. 내 여자 모습을 목격한 상사 때문에 여장(?)하고 사교계에 데뷔하게 되질 않나. 멋대로 나를 라이벌이라 부르던 놈은 내가 안 보이니까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를 한결같이 대하는 리더도 짜증 나기는 마찬가지. “아리스티데. 넌 고향으로 돌아가 옛날처럼 곰이나 잡고 살지 그래?” 웃기시네, 나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동경하던 그 기사님을 닮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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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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