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를 집어삼킬 짐승

화연 윤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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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그 채무, 탕감해 드리겠습니다.” 지옥 같은 가난, 악마 같은 가족, 눈덩이처럼 불어 버린 빚에 허덕이던 지율에게 결혼을 조건으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신우는 하나뿐인 동아줄이었다. 그에게 온전히 제 마음을 바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넌 정말 재수가 더럽게 없는 년이야. 불행을 몰고 다닌다고. 봐, 네 주변에 있으면 꼭 이렇게 피해를 본다니까?” 그러나 결국 자신의 구렁텅이 같은 삶에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죄악이었음을 깨달은 지율은 오늘, 그를 떠나기로 했다. *** “걱정하지 마. 내겐 이보다 더 나은 결혼은 없을 테니까.” 혼잣말처럼 나직하게 중얼거린 신우가 위스키를 한 모금 머금었다. 마치, 자신이 쳐놓은 올가미에 걸린 가여운 먹잇감을 감상하듯 허공 어딘가를 향한 그의 눈이 즐겁게 빛나고 있었다.

BEST 감상평 TOP1

3+

예*맘

BEST 1재밌게 잘 보고있어요 ㅎㅎ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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