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빛이 되면

로맨스사랑이 빛이 되면

강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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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사고는 예은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꿈도, 희망도, 사랑까지도……. 라면 하나조차 제 손으로 끓이지 못하는 삶은 이미 삶이 아니었다. 그것은 고통이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연히 다시 만난 옛 약혼자에 의해 그것조차 불가능했다. “나? 119구급대원. 내 본분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거야. 넌 영양실조에 심각한 탈수를 앓고 있는 자살 기도 환자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가 몇 년 뒤 현성의 눈앞에 우연히 나타났다. 그것도 심각한 장애를 가진 채로. 하지만 장애는 그녀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갉아먹고 있었다. “동정이든, 참견이든 다 필요 없어요. 현성 씨 도움 따윈 필요 없으니까 돌아가요.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요.” 차갑게 현성을 밀어내기만 하는 예은의 사랑과 그런 그녀를 세상 밖으로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현성의 사랑.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강애진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사랑이 빛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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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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