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애(深愛) 깊은 사랑

로맨스심애(深愛) 깊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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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의 가슴으로 들어온 후로 너는 내게 여자였다. 바람 끝에 내 마음 실어 네게 전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문이 멸문하여 부모를 잃은 열세 살 어린 소녀. 기력이 쇠해진 부잣집 노인의 윗방애기로 팔려가는 소녀 앞에 14년 만에 고향 땅을 찾은 경성 제일의 갑부 이가이가 나타난다. 짐승보다 못한 처참한 삶을 살고 있는 소녀에게 그가 손을 내밀었다. 상처투성이였던 어린 소녀에게 그는 한 줄기 빛이었고 운명이었다. 친척에게 많은 돈을 주고 동생들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뒤, 우여곡절 끝에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는데……. 헐벗은 겨울나무 같았던 소녀의 인생에 봄이 찾아오고 새순이 돋으면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세월은 흘러가서 몰라보게 성장한 소녀는 청초한 여인의 향기를 풍기며 그의 남성적 본능을 위협한다. 혼란을 겪기 시작한 그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이 두려워지는데……. 가질 수 없기에 밀어내려 했다. 품을 수 없기에 필사적으로 거부하려 했다. 감정적으로 무너질까 봐 단호히 선을 긋고 넘어가지 않으려 애썼으나 소용없었다. 흔한 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라고 하던가. 하지만 그에겐 유일한 것이었다. “널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날 혼자 내버려 둬.” “왜 가지 않는 거지?” “아저씨를 믿으니까요.” “내가 두렵지 않아?” “아뇨.” 시작하면 안 되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사랑하면 안 되는 여자인 줄 알면서도 사랑하게 되었다. -심애(深愛) 깊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