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오직 탈출만이 살 길이다

메냑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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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하이에른 : 흑해를 경계로 한 북부 모든 영지의 주인. 금안흑발의 지배자. * 아리엘 앙 아르크(이수) : 대제국 론달의 황제. 눈꽃같은 미인. 눈 떠 보니 BL 소설 속 황제로 빙의했다. 1화부터 일단 벗고 대화하던 어젯밤 읽은 19금 책이란 것은 알겠는데 내용 따윈 모르겠다. 확실하게 아는 것은 단 하나! 반란으로 북부 대공이 황제가 된다는데 쟤가 북부 대공? 그럼 나는 북부 대공한테 죽는 황제?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저 미친 북부 대공에게 황위 넘기고 도망가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런데 나를 보는 북부 대공의 눈빛이 어째 심상치 않다? *** “손쓰기도 아까운 멍청이가 들어 있다면 백치로 만들어 가둬 놓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영리해 보이는군. 오늘부터는 제대로 황제처럼 굴어 주었으면 해.” “……네? 넷! 네에엣!” “그럼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것으로 알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을 시작하지.” “저기요! 대공님! 그럼 질문 하나만요! 저희 진짜 연인이었어요?” “하! 그럴 리가 있나. 네가 제발 한 번만 안아 달라고 쫓아다니는 사이였지.” “…….” 얌전히 구는 이수가 만족스러운 건지 대공의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걸렸다. “참, 아리엘. 그래도 우리가 연인은 맞아. 네가 눈뜬 날, 내가 그리 정했거든.” “왜, 왜요? 대체 왜요? ……호, 혹시 반란?” “맞아.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북부의 대공인 내가 황궁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데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할까. 네가 나와 연인이어야지만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지. 문란한 주제에 멍청하기까지 한 황제를 싫어하긴 했지만 난 제국은 사랑해. 그러니 제국을 잘 지켜 가자고, 내 연인 아리엘.” 커다란 손이 바들바들 떠는 이수의 뺨을 쓸었다. 대공의 입술은 콧등까지 내려와 짧은 흔적을 남기며 속삭였다. “나름 연인이니 네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해 주지. 사랑해, 아리엘. 네가 황제일 동안 충실한 연인이 되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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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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