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나눠 먹는 체리파이

프레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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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과보호 아래 저택에 갇혀 살다시피 한 체리 발리노아. 그녀의 유일한 일탈은 하녀가 가져다준 음란 소설이 전부였다. 그 은밀한 취미 생활이 불 지핀 욕구가 한계에 달한 어느 날, 체리는 일탈을 꿈꾸며 저택을 몰래 빠져나와 심야 파티에 참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전쟁 영웅 우프칸과 하룻밤을 보낸다. ‘이렇게 기분 좋은 적이 또 있었던가?’ 온 세상의 몸 좋고 잘생긴 남자들을 맛보고 다녀야지! 쾌락의 뜨거운 맛을 깨닫고 두 번째 일탈을 계획한 체리. 다음 목표는 세간에 바람둥이로 소문난 아름다운 백작 루드비히였는데……. * * * “감히 날 따먹고 튀어? 심지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어?” “헉, 안 되나요? 몰랐어요.” 루드비히와 우프칸이 동시에 어이없다는 얼굴을 했다. 골이 바짝 당긴 우프칸이 소리를 내질렀다. “난 처음이었다고!” “저도 그랬는데요.” “아니, 두 번째부터 남자가 바뀌는 게 말이 돼?” “왜 안 되나요?” 책 속 여주인공은 잘만 그러던데. 체리가 정말 모르겠다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해는 안 되지만 분위기를 보아 사과는 해야 할 것 같았다. 머리를 굴리던 체리가 음란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 즉시 가냘픈 손이 우프칸의 손을 끌어당겼다. “우프칸, 가슴 만질래요?” 잘 익은 체리가 생긋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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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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