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안개숲

라이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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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미아 공화국 정보부의 첩보원으로 일하던 스노우 우르귀프는 은퇴한 뒤에 낮에는 세인트롤랜드시 공립학교에서 사격술 교관으로, 밤에는 마난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안개 숲을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부 시절 그의 상관이자 친구인 로버트 템플턴 자작에게서 동생의 교육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스노우는 거절하려 했지만, 이미 자작의 동생, 해리는 세인트롤랜드시 공립학교로 전학 처리가 된 지 오래였다. 전담 지도 교사와 학생으로 만났으나 그들 사이에서는 '로버트'라는 연결 지점 말고도 무언가 더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닮아 있었다. 그들이 가진 상처가 같았다.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지만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아서 끌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노우는 해리와 같이 있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 더 이상 템플턴 가와 엮이지 않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몇 안 되는 것들 중 그의 아버지의 사냥용 장총을 해리에게 선물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 살아남기를 기원한다. 그 와중에 터진 마난과의 전쟁으로 인해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게 되고, 전쟁이 고조에 달했을 때, 로버트는 스노우를 탈출시키며 해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스노우는 간신히 세인트롤랜스에 있는 템플턴 저택에 도착했으나 죽기 직전의 상태로 발견되었고, 그를 발견한 해리는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그들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서로 숨겨둔 감정을 내뱉는다. 드디어 연인이 되지만, 세상은 그들의 사랑이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을 방해한다. 내전의 전세는 기울었고 스노우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라를 위해 사랑을 포기할 것인가, 사랑을 위해 나라를 포기할 것인가. 그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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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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