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구름에 맺힌 연

로맨스매지구름에 맺힌 연

정여운(경국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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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빗줄기 사이에서의 첫 만남, 그날의 기억이 싱그러운 연심(戀心)으로 피어나다.」 후연국 궁궐의 구박데기이자 대악사의 후예, 정설옹주 서섬우. 아비의 잘못을 짊어 진 어린 세자의 인질 행렬을 함께 하는 것만이 제 설 자리라 여겼을 뿐, 경안국으로 향하는 행렬에 몸을 실은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될 줄은 그땐 몰랐다. 누군가를 속이려함도, 그리하여 이득을 취하려함도 아니었다. 다만 인질생활의 가난을 견디기 위해 은현이란 이름으로 몰래 재주를 팔았을 뿐. 그런데 어느 날, 어린 추억으로 자리 잡았던 견월재의 성친왕과 재회하면서 난생 처음 그녀의 마음이 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경안국 황제의 하나뿐인 아우, 성친왕 주태겸. 후연국과 결탁한 숙부에게 배신을 당하고 모후와 두 누이를 잃으며 가슴을 도려내었다. 세상에 정붙이는 미련함 따위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변방 사막에서 전투를 치르는 거친 삶을 택했다. 십 년 만에 돌아온 경안의 수도 금황. 방황을 접고 이만 정착하길 바라는 황제의 입김을 피하기 위해 숨어든 홍루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기녀들의 악기선생, 은현을 만난다.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는 후연국의 옹주일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리고 형님이신 황제페하께서 아우의 배필로 점찍은 신붓감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저 은현으로 인해 오랜만에 뛰는 심장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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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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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