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쓰는 성자님

참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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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액을 질질 흘리는 성자라……. 신도들이 이걸 알까요?” 멜리사의 긴 손가락이 귀두를 꽉 움켜쥐었다. 한 손에 다 잡기 힘든 두꺼운 귀두가 잡히자마자 꿈틀거렸다. “……흐읍! 메, 멜리사!” “아론, 알죠? 오늘 읽을 책이 무언지.” 오늘 멜리사가 읽을 책의 제목이 아론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아론의 귀두를 놓은 멜리사는 손에 묻은 쿠퍼액을 혀로 핥고는 침대에 놓인 책을 들어 올렸다. “자, 오늘은 작가님의 베스트셀러 중에 하나죠. ‘정액과 정화’입니다.” 멜리사는 책을 휘리릭 넘기다가 체크해 놓은 부분을 펼쳤다. 그러고는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이, 읽어 주지 않아도 돼요!” “하긴, 성자님은 이 책의 저자인 빅딕을 잘 아시죠?” 멜리사의 말에 아론이 움찔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멜리사의 책장은 전부 빅딕의 야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럼 다음 독서회 때 봐요. 빅딕, 아니 아론 성자님." 헤레이스 교단에 귀의한 성자 아론. 그의 비밀스러운 또다른 이름은 작가 빅딕. 퇴폐 소설계의 거성이라고 불리는 빅딕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 그에게 원고를 받는 편집자와 눈앞에 있는 멜리사뿐. 그렇다면, 이 묘한 독서회는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일까? 성자님의 은밀한 이중생활 《야설 쓰는 성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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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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