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머디 써머

몽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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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미성년자와의 관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강렬해진 뙤약볕. 한층 선명해진 녹색 넝쿨. 햇살에 반짝이는 검은 세단. 남자는 여름과 함께 찾아왔다. 그가 빌라를 찾아오는 목적은 여름 햇살 줄기만큼 노골적이었다. 은초의 아랫집. 피가 섞이지 않았으나 친자매처럼 지내온 희진 언니. 그녀를 만나러. 언니의 집에서 우연히 두 사람이 몸을 섞는 걸 목격하게 되는 은초. 어쩐지 그날 이후로 자꾸만 남자와 부딪치게 되는데……. * * * “야.” 비좁은 계단의 벽면에 부딪힌 저음이 웅웅, 동굴 속에서 듣는 것처럼 귓가를 두드렸다. “인사 안 해?” “……저 아세요?” 남자가 짙은 눈썹산을 까딱거렸다. 저번과 같다. 흥미인지 조소인지 모르겠는 미묘한 웃음기. “아니.” “…….” “근데 넌 나 알잖아.” “모르는데요.” “모른다고?” “네, 몰라요.” 남자는 제 생각에 의심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듯 눈매를 살짝 좁히고서 은초를 요모조모 뜯어보았다. “맞는데.” “…….” “너 유희진하고 씹 뜨는 거 훔쳐보던 애 아냐?” 표정 관리를 했었어야 했는데. 정곡처럼 그 어느 예고도 없이 찌르고 들어오는 공격에 말문이 더러 막힌 표정이 되었다. 그를 보자마자 남자는 확신을 가진 듯 픽 웃었다. “쥐방울만 한 게 밝히기는.”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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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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