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모든 가능성은 0에서부터 시작된다

SEO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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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오전 0시 3분. S·D 클래스 트랜스 원세주…… 사망했습니다.” 그들의 눈앞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트랜스이자,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신(新)인류가 숨을 거뒀다. 원세주가 정말 신(神)이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어야 한다. “……너냐?” 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에녹이 거듭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오로지 한 가지뿐이었다.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결코 신이 아니라는 것. “날 다시 깨운 좆같은 새끼가, 너냐고.” 차라리 악마라면 모를까. “…발기.” “예?” “발기… 를, 진정시키는 약이…… 필요합니다.” 그 악마는 평생 앉은뱅이처럼 웅크리고 있던 에녹의 성기를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선보였다. 실로 거지 같은 기적이었다. “내가, 오늘부터 네 가이드라고. 원세주 요원.” 분명한 건 트랜스에게는 가이드가, 가이드에게는 트랜스가 생겼다는 것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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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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