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본색

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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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를 죽일 수 있게 도와주세요.” 태건은 서늘한 표정으로 눈앞의 서하를 바라보았다. 이런 곳에 있는 여자라기엔 무지할 정도로 순진해 보이는 얼굴. 그 입에서 나온 제안은 그녀의 차림새만큼이나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아버지를 찾아 주시기만 한다면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뭐든 드릴게요.” “내 힘이 필요해서 섹스를 하려는 거라면 틀렸어. 지금의 널 보곤 전혀 서질 않거든.” 복수심과 분노 외엔 아무것도 담지 않은 까만 눈동자. 그의 편린을 건드리는 그녀를 무시해야 마땅했다. 그의 본색(本色)을 떠올리게 하는 그녀를 외면하고 싶었다. 그러나 태건은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에게 속박되고 말았음을……. 서로를 닮은 두 남녀의 강렬한 사랑 이야기,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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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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