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상어 경보

CAR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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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CARPET 작가님의 연작 시리즈임을 안내 드립니다. 「퍼펙트 스파이럴」, 「상어 경보」의 순서로 작품을 보시면 더욱 깊은 재미와 스토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서로 연인이 된 지 2년. 디마커스와 와이엇의 일상에 경보가 켜진다. 와이엇 헤스는 10년 경력의 노련한 쿼터백이었지만, 동시에…. “세상에 와이엇! 아직도 헤스라니! 남자친구에게 못할 짓이라도 한 거니? 그래서 결혼을 미룬 거야?” 커뮤니티 가십의 중심이다. 다들 귀를 쫑긋거리며 그가 하는 말을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 “아뇨. 제가 3학년은 끝내고 하자고 했어요.” “왜? 왜 그런 짓을 해?”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엔 안 할 거니까요.” *** “저런. 왜? 비벌리 힐스에 집을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그 동네가 의외로 심심하지 않거든. 한 번은 안드레 조던이 폭죽 놀이를 하다가 자기 집을 다 태우더라니까. 내 집도 그 근처에 있는데, 정말 장관이었어. 수영장 파티가 즉석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스피커 출력을 얼마나 높였는지 근처에 세워둔 차 몇 대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지만 아무도 소음으로 신고하지 않았단다. 얼마나 좋은 이웃들이니.” 와이엇은 그런 이웃을 얻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과연 누가 네게 유니폼을 건네게 될지 보자꾸나.” *** “자, 자. 다들 잘하고 있어. 3점이든 1점이든 신경 안 쓰니까. 이겨서 돌아간다. 점수를 지키지 못할 거 같으면 더 따내면 되니까. 그렇다고 너무 믿고 방심하진 않는다. 알겠나?” “와이엇! 그딴 소리해서 애들 마음 놓게 하지 마! 전반처럼 돌아가리란 보장이 있어? 어? 네가 신이야?”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별달리 있나요? 징징거리는 것보다 낫죠.” “미쳐 버리겠다, 정말. 봐라! 새끼들아! 네놈들이 그따위로 하면!” “이긴다니까요.” “난 네가 싫어! 개새끼야! 1학년 때부터 싫었어! 그때 반지만 아니었어도 넌!” “다른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겠죠. 네, 네. 자! 다들 힘내자! 실수를 안 하길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감당 가능한 실수만 해라 돌고래들아!” *** “방금 약혼자가 말한 결혼 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 경기랑 아무 상관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잘 끊어낸 디마커스에게 연이어 결혼 질문이 날아든다. 역시 아직은 선수 디마커스 윈터이기보다는 전설적인 패트릭 윈터의 둘째 아들에 가까운 위치다. 프로로 데뷔하고 나서도 그럴까? 지겨운 질문이었다. 세 번이나 드래곤스의 쿼터백을 메다꽂은 경기를 보고도 저걸 더 궁금해하다니. “그렇지만 무승부라고 하면 이기고 싶어지지 않나요?.” “음…. 전 당장 하고 싶어요. 증인해 주실 분?” 저건 농담이 아니고 진심이다. *** 훈련을 통해 디마커스는 새로 태어났다.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 다가온 곰돌이가 보스의 겨드랑이 아래로 팔을 넣어 번쩍 안아 들고 침대에 내동댕이친다. 와이엇은 그의 위로 훅 덮쳐 오는 덩치가 주는 무게감에 웃어버렸다. 그리고 상체를 살짝 일으킨 디마커스가 자기 옷을 휙 벗었다. 단추가 없는 티셔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벗기 쉬워서가 아닐까. 두터운 가슴 근육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리가 불편하면 상체 운동을 더 해야 한다는 핑계는, 체지방을 깎아버린 나머지 가슴골을 더 깊게 만들었다. 그리고 배, 그 아래…. “다 흘리고 있잖아. 아깝게. 벌써 싼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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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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