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너를 그렇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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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5살짜리 소년이 한 가정을 완전히 파탄 냈다. 폐허만 남은 가정에서 홀로 남은 14살의 권주혁은 평생 그 소년, 이해원을 증오하리라 다짐했다. 인생이 송두리째 뽑힌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은 채로, 이해원을 뒤에서만 지켜보던 시간은 지겹도록 흘렀다. 어느새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권주혁은 13년 만에 단 하나뿐인 증오의 대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한다. 제가 소중한 것을 빼앗겼듯, 이해원에게서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빼앗기 위해서. 권주혁은 늘 생각해 왔다. 이해원은 악랄한 악마일 것이라고, 혹은 교만한 위선자일 것이라고. 그러나…. *** “방금 찾았는데…….” “…….” “여기, 이거.” 해원은 손을 불쑥 내밀었다. 추위에 하얗게 질린 손바닥 위에 자그마한 펜던트가 올려져 있었다. 더럽혀진 펜던트에서 진흙이 엉망으로 흘러내렸다. 주혁은 말없이 펼쳐진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입을 굳게 다문 주혁의 날카로운 턱선 아래로 빗물이 느리게 떨어졌다. 주혁은 떨리는 손을 뒤로 숨겼다. “좀 더러워지긴 했는데…… 그래도…….” 이기적이고, 뻔뻔스럽고, 못된 악마였다, 이해원은. 제가 아는 해원은 그랬다.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는 짓을 했기 때문에. “내가 집에 가서 다시 깨끗하게 닦아 줄게.” 문득 주혁은 펜던트를 쥐고 으스러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흉측한 고철 덩어리처럼 찌그러뜨려서 다시는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할 정도로. 누구도 원래의 형태를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뜨리고 싶었다. “시키지도 않은 짓은 왜 해.” 스산할 정도로 습기가 밴 음성이 안개처럼 스며들었다. 해원은 펜던트를 쥔 손을 움켜쥐었다. “어머니 유품이라길래…….” “쓸모없으니까 안 주웠고, 버렸어. 이해 안 가?” 화가 치밀어 오른 탓인지 말투가 서슴없어졌다. 그러자 순한 눈망울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커졌다. “진짜 쓸모없었으면…….” “…….”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았을 거잖아.” 좁은 간격 사이로 비가 들이닥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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