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들어와요, 지금

리버 진

125

파리 출장지에서 애인의 외도 현장을 마주하게 된 하람. 기가 막혀 목이라도 조르고 싶었지만 그럴 가치조차 없었다. 시원하게 와인을 들이붓고 돌아선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때 차주혁, 그가 나타났다. “닦아요. 더 울면 마스카라가 번질 것 같아서.” 실연의 충격으로 인한 반작용이었을까?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을 허락하게 된 것은. “얼마든지 피해 봐요. 난 끝까지 쫓아갈 테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도 이별 후유증 탓일 것이다. 꿈 같던 파리에서의 밤 이후 다시 그를 마주했을 때, 거침없이 다가오는 주혁을 밀어낼 수 없었던 까닭은. “무슨…… 뜻인가요?” “무슨 뜻이겠습니까? 같이 밤을 보낸 남자가 사적으로 잡겠다는 것이.” 하람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매끈하게 입꼬리를 올린 주혁이 진지하게 덧붙였다. “최하람 씨와 공과 사, 모두 얽히고 싶다는 뜻입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