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하얀나비

이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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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재인은 그와 자신 사이에 할 말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공황상태에 돌입했다. 머리가 텅 비었고, 심장은 펌프질을 멈추었다. 현기증이 나고 약간의 구역질도 났다. 무엇보다도 왜 이렇게 그를 찾아 뒤쫓아 왔는지조차 까마득해졌다. “아, 아니에요…….” 재인은 간신히 몸을 돌렸다. “아무 것도.” 그리고 중얼거리듯 말하며 서재에서 나왔다. 한 발 한 발 떼는 발걸음이 몽롱했다. 발밑이 무너져버린 재인의 걸음은 흐느적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뭐가 먼저인지 모른다. 의식을 놔 버린 것, 아니면 계단 아래로 구른 것. ‘숨고 싶어.’ 떠오르는 건 단 한 가지. 통증을 느끼고 신음을 흘리면서도 재인은 거부하지 않았다. 그를 거부할 수 없었다. 언제나 그랬다. 오히려 갈증을 느끼며 늘 목말라 했다. 하악! 입술이 떨어졌다. 영무의 입술이 미끄러졌다. 훑어 내리는 입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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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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