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포식자들

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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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배경, 단체는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북한에서 온 A급 암살조, 대남공작 3조 소속 류설희. 충성했던 조국은 그녀를 버렸고, 그녀는 단지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제부터 류설희 씨는 한나정이 되는 거예요.” 국정원 소속의 차진혁에게 그런 그녀는 훌륭한 미끼가 되어 주었다. 그렇게 서로의 이익을 위해 얻게 된 부부의 연.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겐 관심이 없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자유를 갈망하며 도망친 약자와 사냥감을 알아보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포식자. 결국 잡아먹히는 건, 누구인가. * * * “제발, 제발……!” “제발 뭐. 넣어 줘?” 출근 준비를 마친 남자는 완벽한 스리피스 정장 차림이었다. 게다가 여긴 침실도 아닌 드레스룸 앞. 시간이 더 늦어지면 곧 김 비서가 올라올 것이다. 설희의 미간이 울듯이 일그러졌다. “아니면 더 만져 줄까? 응?” “하읏!” “상사가 물으면 똑바로 대답해야지, 류설희 씨. 내가 그래도 당신 돈 주고 고용한 거나 다름없는데 왜 매번 이런 식이야…… 버릇이 나쁘네.” 고작 그 몇 마디가 그녀의 가슴 속 무언가를 서서히 무너트리고 있었다. 싫다면서 이 남자가 전해 주는 짜릿한 감각에 결국은 굴복하고 마는 자신이 싫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끔찍했다. 지금처럼 짐승처럼 헐떡거리며 그의 키스를 받아 내야 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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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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