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로맨스열정

진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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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사고로 찾은 응급실 레드룸에서 벌어지는 긴박함에 자신도 모르게 열정적인 의사를 응원하고, 모두가 포기한 환자를 기어이 세상으로 되돌려 놓은 재영의 집념에 숭고함과 경외심을 느끼며 눈을 떼지 못한다. 보호자인 어린소녀를 안아주며 보이는 아픔과 슬픔, 기쁨이 뒤섞인 미소가 그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히고 몇날 며칠 자꾸만 떠오르는 그녀를, 제멋대로 날뛰는 심장을 달래며 외면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치과의사인 승현 앞에 재영이 나타난다.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잇몸이 부었어요.” 전투복처럼 걸쳤던 파란 가운이 아닌 회색 울 니트에 검은 슬랙스를 입은 그녀의 고요하게 가라앉은 심해의 어둠 같은 눈동자에 승현의 심장은 주체하기 힘들게 날뛰고, 두 손 들어 항복한다. 자신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다. 스스로 인정하기 힘들었던 일을 깨끗이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쟁취하기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내 사랑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승현. 올곧게 마음을 표현하고 보여주며 재영의 마음에 성처럼 쌓여있던 슬픔과 아픔, 고통의 조각들을 하나씩 비워내고 자신의 사랑으로 채워간다. “이젠...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라는 사람은 정략 결혼을 강요하며 승현과 그 가족을 볼모로 재영을 협박한다. 재영은 승현에게 불행을 안겨줄 수 없어 불면의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려하지만, 승현은 그녀가 자신 때문에 감수하려는 불행에서 벗어나게 돕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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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능천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