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토선생 내려온다

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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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 신수의 간이 필요하다. 신수를 꾀어내 간을 가져오는 임무를 맡은 자라 영물, 별희는 뭍에 올라 미모의 토끼, 묘운을 만난다. “……선녀? 내가 결국 죽은 건가?” “선녀는커녕 여자도 아니에요.” 별희는 토끼인 묘운이 고아로 혼자 자란 영물이라 믿으며, 뭍을 잘 아는 그에게 자신의 임무를 도와달라고 청한다. 한편 묘운은 오랜만에 마주친 대화 상대인 별희를 최대한 오래 붙들어 두기 위해 신수임을 숨기고 그녀와 함께하는데……. ‘어린 것이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어딘가 모자라지만 귀여운 꼬맹이구나.’ 토끼와 자라의 동상이몽 신(新) 별주부전!! *** “별희 님. 무서운 걸 가장 쉽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그런 게 있어?” “귀엽거나 예쁜 걸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방법은?” 묘운은 별희의 눈물을 닦아 낸 엄지로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부드러운 입술을 살짝 누른 뒤 턱과 목을 거쳐 내려간 묘운의 손가락은 별희의 가슴께에서 멈췄다. “다른 감정으로 심장이 뛰면 돼요. 그럼 무섭고 불안할 때 가슴 속이 쿵쾅거리던 감각도 곧 잊혀질 거예요.” “다른, 어떤?” “예를 들면…….” 묘운은 싱긋 웃으며 별희를 꽃 위로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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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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