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Love Affair: 보통의 연애

히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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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리버스 등 호불호 강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극단적 통제 성향 및 트리거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마주 보고 있는 얼굴에, 더 이상 아무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널 볼 때면 느껴지던 두근거림도. 또 다친 마음에 피를 토할 것같이 아프던 가슴도. 더 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현아. 우리 이제 그만하자.” “예주야? 무슨 소리야?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라니. 추운 바깥 날씨와 달리 온기가 있는 카페에서 얼굴을 보고 바로 한 말이긴 했지만 갑자기는 아니었다. “갑자기라니. 나 너 바람피우는 거 알아. 그리고 그 바람이 한때가 아니란 것도 알아, 현아.” 내 말을 이해 못 한 것처럼 당황한 얼굴이 보였지만 그 얼굴이 가증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제 정말 너에게서 아무것도 못 느끼는구나. 그러니, 우리는 이제 여기까지였다. * * * “오늘은 정말 그놈이랑 뒹굴다 왔을까 봐. 네가 나 말고. 다른 체온을 느끼면서. 하, 하아…… 하…….” 말끝을 흐리며 멈춘 현이는 꽤 긴 시간 숨을 골랐다. 과호흡이 생겼나 싶을 만큼 긴 호흡 고르기에 불안감이 드는 찰나, 끊어졌던 말소리가 이어졌다. “1년은 너무 길어. 언제 헤어져? 얼마나 더 있어야 나만 만나?” 일어나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쯤에서야 현이의 호흡은 평소보단 거칠지만 안정된 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호흡을 고르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는지 현이는 아까보다 더 작아진 목소리로 말을 하며 내 배 위에 엎드렸다. “언제쯤 날 다시 사랑해 줘?” 몸 위에 생긴 무게감이 불편해 뒤척이는 것처럼 꿈틀거렸지만 그저 날 토닥이기만 했다. 일어나진 않고 날 토닥이며 하고 있던 말을 계속 이어 갔다. “같이 살면 자연스럽게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어. 너는 아직도 그 새끼를 만나고, 나만 바라보지 않아.” 점점 느려지는 말은 웅얼거림으로 변하며 이내 더는 들리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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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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