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빨간 동화

STONA

74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영주의 저택에 간 여자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 영주의 아내에게 끌려온 소작농의 딸 시트라. 영주의 아들을 낳으라니……! 전쟁 중에 혼자 집안을 책임진 그녀는 굶어 죽느니 편히 사는 쪽을 택한다. 잘하면 영주의 첩이 되어 남은 평생을 편히 살 수도 있을 텐데. 딱 한 가지 실수만 안 하면. 그 방에만 안 들어가면. “시트라,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단다.” ※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강압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선녀와 난봉꾼 인간과 원나잇을 즐기러 백두산 연못으로 내려온 선녀는 백년송 기둥을 바지춤에 품은 듯한 나무꾼을 만나게 되니 이런 인간을 또 언제 만날꼬, 날개옷을 핑계 대며 나무꾼을 겁박(?)한다. 백두산 백년송 기둥이 어찌 이놈의 바지춤 속에 있었단 말인가! “그것이 아니옵고, 아이고, 그것은 붙잡는 자루가 아니옵고…….” -선녀와 난봉꾼 中- 선녀는 땀으로 축축한 바지가 빨리 마르라 그러는지 나무꾼이 바지 속에 세운 기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럽게 말하였다. “나를 죽일 셈이 아니면 어찌하여 바지 속에 도낏자루를 숨기고 있겠는가! 몸 가릴 것 하나 없는 나를 얼마나 두렵게 할 셈인가?” “이예? 도끼라고 하면 지게에 놓고 왔…….” 나무꾼은 그제야 빨랫줄 받치는 장대처럼 선 것을 보고는 얼굴이 뻘겋게 눈을 돌리었다. “이 미친 것이, 여기가 어디라고! 당장 수그리거라!” 마음 같아서야 제 아랫것을 손으로 때려서 죽여놓고 싶었으나! 손끝이라도 닿으면, 입김이라도 닿으면, 당장 파정하여 선녀 앞에 천 번 죽어 못 갚을 죄를 저지를 것이 틀림없으니, 나무꾼은 울음이 나와 뒷걸음질을 치며 두 손을 모아 빌었다. “용서하십시오, 선녀님! 이 아둔한 것이, 얼른 가서 혼자 빼서 버리고 산을 내려가겠습니다. 저는 귀한 선인을 듣도 보도 못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꿈입니다요!” “빼기는 무엇을! 나를 이리 두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 “으으윽!” 선녀의 손이 나무꾼의 기둥을 덥석 붙잡았다. 업화의 윤회에 깔리고 갈리는 미욱한 인간이라, 눈앞에 제가 있는데 고작 도망 생각이나 하니 선녀가 손을 뻗을밖에 길이 없었다. 나무꾼은 제 것이 붙잡히자 공중에서 손을 바르르 떨며 소리도 못 내고 자지러졌다. 면상이 벌건 것이 터질 듯 부푸는 듯싶었다. 선녀는 손바닥 안에서 불뚝거리는 굵고 뜨거운 것이 감탄스러워 입맛을 다시었다. “그것이 아니옵고, 아이고, 그것은 붙잡는 자루가 아니옵고, 끄으으…….” ※ <빨간 동화>는 동화 <푸른 수염>과 <선녀와 나무꾼>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키워드> 서양풍, 잔혹동화, 초월적존재, 호러, 절륜남, 계략남, 계략녀, 털털녀 동양풍, 로맨틱코미디, 몸정>맘정, 절륜남, 순정남, 절륜녀, 계략녀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