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아내의 온도

오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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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입장!!!” 그래, 페이는 열 배! 하연의 머릿속엔 오로지 그 생각밖에 없었다. 그 순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 달뜬 입술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다. 어째선지 뭔가 조짐이 이상할 정도로 이상야릇해졌다. 이 느낌이 아닌데…… 뭔가 이상하다. 이 입술은 뭔가 다른가. “읏!” 찰나 물컹하면서도 뜨거운 무언가가 입술 사이를 뚫고 빠르게 밀려 들어왔다. 숨 막히는 짜릿함에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하……. 가만히 좀 있어 볼래.” 한껏 달뜬 입술을 살짝 떼어 낸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쏙 들어박혔다. 나간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야릇한 시선을 쏘아 보내는 그의 얼굴에서 광채가 퍼졌다. “어?” 그 이름도 유명한 도현민과 지금…… 첫 키스를 했다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성 그룹의 본부장이자 배우이기도 한 그. 앞으로 넘어져도 코가 안 깨질 것 같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만 같은 남자. “입술 말고, 다른 것도 다 갖고 싶어지게 하네.” 한데, 이럴 땐 언제고. “그냥 내가 잠깐 이성을 잃었을 뿐이야.” “이보세요, 도현민 씨.” 몇 번이고 말하지만, 직진밖에 할 줄 모른다고요. 장롱면허라니까. 그래서 후진도 좌회전도 우회전도 유턴도, 다 없이 곧장 앞만 보고 밟는다고요. “저 잘못 건드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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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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