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악녀가 되기로 결심하다

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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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째 같은 꿈을 꿨다. 가족이 죽었다. 가문도 망했다. 여동생이 인질로 잡혀 꼭두각시 황후가 되고 말았다. 그런 자신을 위해, 목숨을 대가로 시간을 되돌린 남자 미리엄 리시오스. “……그런데 그게 꿈이 아니라고?” [응, 님 회귀했다냥.] 시야에 불쑥 들어온 자그마한 머리통, 세모입, 그리고 쫑긋거리는 귀. 느닷없이 나타난 고양이 한 마리가 계속 이상한 주장을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똑같은 미래가 이어질 거라냥.] 믿기지 않았지만, 모든 상황이 고양이의 말대로 벌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널 위해 목숨을 건 대가로, 미리엄이 죽을 날이 정해져 버렸다냥.] 공작님이 나 때문에 시한부가 되었다고? *** 살아남기 위해, 또 그를 위해 미리엄에게 접근한 세레나. “…저, 저를 드릴게요!” “…….” 그러나 목숨을 걸 만큼, 자신을 애절하게 사랑하는 줄 알았던 공작님이 어딘가 이상했다. 뭔가 흥미가 동한 듯, 그가 이채가 흐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럼 전력으로 날 유혹해 보세요.” 방금 공작님이 뭐라고 하신 거지? 대중없이 허공을 훑던 세레나의 시선이 미리엄의 얼굴에 닿았다. 비틀어짐 없이 완벽한 비율로 그려진 얼굴이 세레나를 보며 웃었다. “내가 그대에게 설득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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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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