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우리들의 시간

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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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모든 걸 주신 남자, 하지혁 잘났다. 이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 좋은 유전자 물려받아 외모 출중하고, 능력 좋은 데다 집안도 빵빵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물론 자신은 그 꿈을 이룰 거고. 다만 걸리는 게 있다면,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걸리던 후배 하나. 이 후배 때문에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래, 그 후배는 지혁의 첫사랑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리면서도, 그 아이가 늘 궁금하고 그리웠다. 지금쯤 그 후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신이 모든 걸 앗아간 남자, 이은수 회색빛 세상에서 그럭저럭 스물여덟 해를 살아왔다. 주변 사람들은 고등학생 때의 은수를 알던 사람이 현재의 은수를 만난다면 절대 알아보지 못할 거라 호언장담한다. 그럴 때마다 그런가, 하고 무심하게 넘기지만 언젠가의 그 기억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무심코 갔던 바에서, 그 사람을 만날 줄이야. 이 사람,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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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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