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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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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네.”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남자가 말했다. 남자의 이름은 장서도. 나의 연인이라고 했다. “아마, 가까운 사이였을 겁니다.” 하지만 남자의 비서인 양수찬의 대답은 달랐다. 엇갈린 두 사람의 답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고 누군가가 도려낸 남자와의 기억은 좀처럼 수면 위로 떠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 며칠 남자를 관찰하며 내가 알아낸 사실은 두 가지. 남자는 나에게 자상하고 상냥했다. “내가 쫓아다녔어.” “왜요?” 그리고. “네가 예쁘니까.”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기억을 거슬러, 일 년 전의 한 페이지에 꽂혀 버린 책갈피. 한 잎 한 잎 떨어져 내린 시간은 무슨 색을 띠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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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신을 보는 남자
2 환각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