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눈이 왔으면 좋겠어

로맨스한여름에 눈이 왔으면 좋겠어

김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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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태양같이 뜨거운 남자, 한서하. 작열하는 태양에 흔적도 없이 녹아내릴 것 같아 피하고픈 여자, 백설희. “젠장맞을 여름.” 설희는 여름이 싫었다. 어디를 가든 끈질기게 따라오는 태양. 그리고 결국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뜨거운 열기. 그 모든 것은 딱히 이유를 꼽지 않더라도 안 좋아하는 편으로 추가 기울었다. 어서 빨리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있는 한국을 떠나고팠는데. “그래도 집이라고 꼬박꼬박 돌아오고. 참 착해, 우리 설희.” “그렇게 부르지 마.” “뭐? 우리? 겨우 다정하게 이름 한번 부른 게 죄가 되나. 그래도 나름 한 가족인데.” 이 여름, 다정도 죄가 되는 한서하와 다시 만났다. 따귀를 때려도 다정하게 웃기만 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은데, 인생 최악의 날을 핑계로 서하와 밤을 보냈다. 이 여름, 전쟁 같은 사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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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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